역사책을 읽다보면, 세계의 통화정책이 역사적으로 참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국주의도, 식민지 정책도, 그 많던 전쟁도 결국은 금과 은의 확보가 주된 이유였고…

중국, 유럽, 미국,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왜 금/은본위제를 선택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래서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보게된 글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얽힌 뒷얘기.

원작자 ‘프랭크 바움’이 정말 이러한 의도로 쓴 글인지, 평론가들이 확대해석을 한 것인지…

그러나 참 재밌는 글이다.

  1. 「오즈의 마법사」는 어떤 책일까?「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미국 중서부 지역의 신문편집자인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 1856~1919)이 발표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시골 소녀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그리고 있으나 본래 저자의 의도는 19세기 말 미국의 화폐제도에 관련한 정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함이었으며 등장인물들은 당시 정치 논쟁에 참여하고 있던 인물들이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비평가들과 독자들에게 모두 고른 사랑을 받았으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에 저자는 모두 14권에 이르는 ‘오즈’시리즈를 출간했다.
  2. ‘오즈의 마법사’의 줄거리는?
    캔자스 들판에서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하늘로 올라간 도로시는 멀고 낯선 오즈의 나라에 도착한다. 착한 마녀로부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 부탁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안 도로시는 오즈가 살고 있는 에메랄드 시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길에서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그리고 용기를 얻고 싶어 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각자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도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러 가지 사건과 위험을 겪으면서 에메랄드 시에 도착했지만 오즈 마법사는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악한 마녀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도로시는 결국 악한 마녀를 처치했지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착한 마법사로부터 도로시가 신고 있는 은구두를 툭툭 치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3. 「오즈의 마법사」에 나타난 금본위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의미하는 것은?허수아비가 말했다.
    “몰라. 사실 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다시피 나는 밀짚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머릿속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거든.”
    (중략)
    도로시는 양철 나무꾼의 목에다 기름을 쳤다. 목은 너무 심하게 녹이 슬어서, 허수아비가 양철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돌리고 비틀어 준 뒤에야 겨우 나무꾼 스스로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중략)
    “숲 속에 사는 짐승들은 모두 내가 용감할 거라고 생각하지. 사자라면 누구나 동물의 왕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내가 으르렁거리는 건 다 까닭이 있어서 그래. 내가 어흥 하고 울면 모두 깜짝 놀라서 달아나 버린다는 걸 알았거든. 나는 그런 겁쟁이야.”
    (중략)
    도로시가 물었다.
    “그럼 이곳에 있는 게 모두 초록색이 아닌가요?”
    “이 도시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야. 초록색 안경을 쓰고 있으니 당연히 모든 게 초록색으로 보일 수밖에. 하지만 이 나라 백성들은 오랫동안 초록색 안경을 쓰고 살았기 때문에 여기가 정말로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도시라고 믿어.”
    (중략)
    그러자 착한 마녀가 말했다. “그 은구두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단다. 은구두의 가장 신비로운 힘은 단 세 걸음 만에 이 세상의 어느 곳이든 너를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것이란다. 한 걸음을 내딛는 데에는 눈 깜짝할 시간밖에 안걸려. 너는 그저 은구두의 뒤꿈치를 세 번  맞부딪치면서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돼.”
    – 출처 : 「오즈의 마법사」, 시공사

    경제학자인 휴 록오프(Hugh Rockoff)는 1990년 발표한 논문 「The Wizard of Oz as a Monetary Allegory」에서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과 소재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마법사의 이름인 오즈(Oz)는 금 등의 무게를 재는 단위인 온스(ounce)의 약자이다. 주인공 도로시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나타내고 있으며, 허수아비는 가난한 농민, 양철 나무꾼은 산업 노동자, 그리고 소리만 크고 겁 많은 사자는 힘없는 정치가를 의미한다. 서쪽에서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은 금본위제와 금ㆍ은본위제에 대한 정치적인 대립을 의미한다. 도로시가 은구두를 신고 노란 벽돌길을 걷는데, 여기서 은구두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주는 은본위제, 노란 벽돌길은 금본위제를 뜻한다. 도로시와 친구들은 화폐를 의미하는 초록색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에메랄드 시(워싱턴 시)에 도착하는데, 마법사 오즈를 만나기 위한 험난한 여행길은 금본위제 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난을 의미한다. 금이 귀해 디플레이션이 유발되었기 때문에 당시 보유량이 풍부했던 은을 화폐의 기준으로 삼으면 인플레이션이 촉진되면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것이다.

  4.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이 된 시대는?
    미국은 금과 함께 은도 화폐의 기준이 되는 금ㆍ은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으나 1873년 화폐주조법으로 인해 은이 더 이상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자 금만을 화폐의 기준으로 하는 금본위제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19세기 말 미국의 통화당국이 보유한 금의 양이 부족해 화폐를 원하는 만큼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기가 후퇴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1880년부터 1896년 사이에 미국의 물가 수준은 23%나 하락했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급등하면서 돈을 빌려준 사람은 이득을 보게 되었지만, 반면 농민이나 근로자의 경우 부채의 실질 부담이 크게 증가하여 큰 고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저자인 프랭크 바움도 금ㆍ은본위제를 주장하는 「오즈의 마법사」를 저술하였다.한편, 이러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함에 따라 금과 함께 은도 유통시키는 금ㆍ은본위제로 환원하여 통화 공급을 늘리고 물가하락을 방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금본위제와 금ㆍ은본위제를 각각 주장하는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한 정치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미국 북동부의 자본가 계층은 금본위제를, 남서부의 농민ㆍ노동자 계층은 금ㆍ은본위제를 지지했지만, 18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금본위제를 지지하는 공화당이 이겨 금ㆍ은본위제는 실시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은 계속 금본위제를 유지하였으나 은화 자유주조운동 주창자들이 주장하였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즉 알래스카ㆍ호주ㆍ남아프리카 등지에서 금광이 발견되었고, 원석에서 금을 보다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청화법이 발명됨으로써 미국으로 들어오는 금의 양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하였다. 그 결과 1896년부터 1910년까지 물가는 35% 상승하였다.

  5. 통화제도의 변천

통화제도는 일반적으로 은본위제, 금ㆍ은본위제, 금본위제, 관리통화제도의 순서로 변천되었다.

– 은본위제
은본위제(silver standard)란 일정량의 은에 화폐단위를 정하고 은화의 자유주조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근대적인 본위제도에 있어서 가장 초기의 제도이며, 금본위제도가 확립되기 전에 널리 채택되었다. 그러나 신대륙 발견과 수요 감소로 의해 은의 가치가 폭락하게 된다. 프랑스는 1790년부터 1803년까지 은본위제를 채택했으며 영국도 1774년까지는 사실상 은본위제였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는 1873년 금본위제로 이행할 때까지 은본위제를 채택하였다. 중국도 근대에 이르기까지 은본위국이었으나 1935년 영국에 의해 은본위제에서 이탈하였다.

– 금ㆍ은본위제
금과 은을 모두 화폐의 본위로 하는 제도로 영국과 미국은 각각 1816년, 1873년 금본위제를 채택할 때까지 금ㆍ은본위제를 채택하였으며 프랑스도 1870년대 중반까지 금ㆍ은본위제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금ㆍ은본위제에서는 시장에서 금은의 수급에 따라 가치가 수시로 변하고 또한 유통과정 중 가치가 떨어지는 악화(惡貨)만 남게 되는 그레샴의 법칙으로 인해 통화의 안정적 운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후 세계적인 은의 산출량 증가로 은의 가치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세계 주요국들은 점차 금본위제도로 이행하게 된다.

– 금본위제
금본위제(gold standard)란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양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화폐의 공급이 금의 보유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화폐 공급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19세기 말 금본위제도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금으로 만든 주화가 유통 되었을 뿐만 아니라 통화당국이 발행한 지폐가 사용되었는데, 이 지폐를 통화당국에 가지고 가면 언제라도 법으로 정한 무게의 순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렇게 금으로 교환 가능한 지폐를 태환 지폐라고 한다.

– 관리통화제도
금본위제도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1931년 영국의 금본위제 붕괴 이후 많은 나라들이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하게 된다. 관리통화제도(managed currency system)란 통화의 공급량을 금본위제도에서와 같이 기계적으로 자동조정하지 않고 통화당국이 합리적인 통화공급목표를 설정하여 금과 교환되지 않는 불태환 지폐를 발행ㆍ유통시킴으로써 인위적으로 통화 공급을 통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통화관리의 목표인 물가 안정, 고용 증대, 외환시세 안정 등을 고려하여 통화 공급을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각국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준비한 금의 양에 따라 화폐를 발행하던 과거의 금본위제도와는 달리 별도의 금의 보유 없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관리통화제도 하에서의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출처] ‘오즈의 마법사’ -금본위제와 통화제도 변천작성자 형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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